애플의 시리 AI 기술 격차가 벌어진 이유



애플과 구글 AI 격차는 왜 이렇게 벌어졌을까, 직접 써보며 느낀 차이

아이폰을 오래 써온 입장에서 시리는 꽤 오래된 존재다. 2011년 처음 나왔을 땐 정말 신기했고, 이게 미래구나 싶은 느낌도 있었다. 아이폰 버전도 4였다. 아이폰4면 얼마나 옛날이야. 2011년이면 15년 전이다. 애플 뭐한거야??? 그래서 AI 이야기가 다시 뜨거워졌을 때, 자연스럽게 애플이 유리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구글 제미나이와 시리를 번갈아 쓰다 보니, 같은 인공지능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은 애플이 분명 빨랐다

시리는 2011년에 나왔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그보다 한참 뒤에 등장했다. 출발선만 놓고 보면 애플이 이미 앞서 있었던 셈이다.

그래서 더 의문이었다. 시간도 있었고, 돈도 있었고, 사용자도 많았는데 왜 결과는 정반대가 됐을까.

구글은 AI를 회사의 미래로 봤다

구글 서비스를 쓰다 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검색, 지도, 유튜브 어디를 가든 AI가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기능 하나가 아니라, 회사의 정체성 자체가 인공지능에 맞춰져 있다는 인상이다.

구글은 기존 검색이 AI 때문에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고도 그 기술을 스스로 키웠다. 오히려 검색을 대체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말이다.

애플은 AI를 조심스럽게 다뤘다

반면 애플은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AI는 어디까지나 제품을 보조하는 기능에 가까웠다. 시리는 항상 조심스럽고, 실수하지 않도록 제한된 영역 안에서만 움직였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전략은 분명 장점이었지만, AI 발전 속도 면에서는 발목을 잡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써보면 체감 차이가 크다

구글 제미나이는 질문을 하면 맥락을 이해하려는 느낌이 든다. 대화가 이어지고, 내가 뭘 원하는지 추론하려고 한다.

시리는 여전히 명령어 중심이다. 조금만 말이 길어져도 엉뚱한 답이 나오거나, 아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차이가 하루 이틀 쌓인 결과는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데이터와 실패를 대하는 태도

구글은 실패를 허용하는 회사다. 새로운 AI 기능이 어색해도 일단 서비스에 적용하고, 사용자 반응을 통해 빠르게 고쳐 나간다.

애플은 반대로 완성도를 매우 중시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예 내놓지 않는 선택을 자주 해왔다. AI 분야에서는 이 차이가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래서 격차는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구글은 AI가 회사를 바꿀 거라는 걸 두려워했고, 애플은 AI가 제품을 망칠까 봐 두려워했던 것 같다.

같은 인공지능이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면 결과는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요즘 AI 서비스를 쓰며 실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결론

지금의 AI 격차는 단기간에 생긴 게 아니다. 10년 넘게 쌓인 선택과 우선순위의 결과다.

애플이 뒤처졌다고 해서 끝났다고 보진 않지만, 구글이 왜 앞서가게 됐는지는 분명해 보인다. AI를 중심에 두느냐, 가장자리에 두느냐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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